출산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분만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며 어떤 분만법을 통해 출산할지 고민하게 된다. 과거와 달리 분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며 태아와 산모가 최대한 건강하고 행복하게 출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산모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에 제왕절개 분만은 진행하거나 출산 예정일이 지나고 태아의 출산 의지가 안 보이거나 질환으로 출산을 미리 진행해야 하는 경우에만 유도분만을 진행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출산 전 미리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과 상태에 맞춰 미리 적당한 분만법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산모가 하고 싶은 분만법이 있다고 모두 가능한 것은 아니다. 분만법을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태아와 산모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분만법을 찾는 것이다. 분만법 중 자신에게 맞는 분만법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활용되는 분만법들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분만법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태아와 산모를 위한 중요한 결정인 만큼 분만법 결정 시 고려할 사항에 따라 본인과 태아의 건강한 출산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1. 분만법 결정 시기
산모가 임신성 질환이나 합병증 등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경우 일반적으로 임신 36~37주 정도에 분만법을 결정하게 된다. 태아와 산모의 상태에 따라 결정을 진행하게 되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일반적으로 자연분만을 선호하지만 산모의 선택으로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는 산모가 원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분만법을 선택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분만 일정을 잡아 진행하게 된다. 임신 37주면 태아가 스스로 호흡이 가능해지는 시기이므로 산모와 태아가 건강하다면 출산을 진행해도 무관하므로 제왕절개나 유도분만의 경우 임신 37주 이후로 일정을 잡아 분만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이상이 있거나 질환으로 이른 분만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제왕절개나 유도분만을 하더라도 임신 39주 이후에 출산하는 걸 권장한다. 합병증이나 임신성 질환, 다태아 임산부의 경우에는 임신기간이 길어질수록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출산 일정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 특이 다태아 임산부의 경우 임신 형태에 따라 권장하는 분만 시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 다태아 임산부라면 본인의 임신 형태에 권장하는 시기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다태아 임신 중 단일융모막 쌍둥이의 경우 임신 34~37주 사이 분만하는 것이 적절하며 단일양막성 쌍둥이는 임신 32~34부 정도에 분만 일정을 잡는 것을 권장한다. 이 외의 다태아인 이융모막성 쌍둥이의 경우에는 임신 38주 정도에 분만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앞서 제시한 분만 권장 시기는 평균적으로 권장하는 시기이므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 분만법 결정 시 고려사항
임신 후기에 접어들며 출산 시기가 가까워지면 분만법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하기 위해 다수의 분만법과 결정 시 고려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경산모의 경우에는 첫 출산 때 진행한 분만법을 통일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따로 결정하지 않고 분만한다. 그러나 초산모의 경우에는 분만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으로 장시간 고민하게 된다. 분만을 결정할 때는 산모와 태아의 상태와 안정함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모가 원하는 분만법이 따로 있다 하더라도 산모 본인과 태아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포기하고 안전을 우선 하는 결정을 해야 한다. 산모와 태아의 안전하고 건강한 분만을 위해서는 현재 산모의 몸 상태, 질병의 유무와 임신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타 질병이나 임신성 질환 혹은 이 전 자궁 수술 이력 등에 대한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안전을 위해 태아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태아의 머리 위치나, 태아의 머리 크기, 태반 위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산모 본인이 원하는 분만법에 문제가 되는 사항은 없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안전하게 분만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산모와 태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만법을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
3. 분만법
1) 자연분만
질식분만을 통해 출산하는 방법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산모가 출산 시 선택하는 방법이다. 과거보다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 분만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까지는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는 산모의 비중이 가장 높다. 자연분만의 경우 진통이 시작되고 자궁 입구가 10cm 열리는 개구기 단계를 거쳐 만출기가 되면 자궁 입구가 완전히 열리면서 태아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후 태아가 태어나고 난 후 태반이 나오는 후산기를 거쳐 출산이 완료된다. 보통 초산모의 경우 개구기부터 후산기까지의 과정이 13~16시간 정도 소요되며, 경산모의 경우에는 평균 8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는 태아의 위치나 산모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길 바란다.
장점 : 외과적인 수술이 개입되지 않아 출혈이 다른 분만에 비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출산 비용도 적게 든다. 회복이 빠르므로 출산 당일 바로 모유 수유가 가능하고 제왕절개보다 움직임이 훨씬 원활하다. 또한 출산 후 감염과 합병증의 우려가 현저히 낮다 안전하다.
단점 : 아무리 무통 주사를 맞는다 해도 출산 중 겪는 진통과 태아가 나오는 고통을 겪어야 하고 제왕절개보다 훨씬 오랜 시간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또한 진통과 출산의 과정으로 인해 골반 이완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요실금이나 분만 통, 배뇨장애 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2) 제왕절개
외과적 수술에 의한 분만으로 산모의 자궁과 복부를 절개하여 분만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임신성 질환이나 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에만 전문의의 권유로 진행했으나 요즘에는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산모의 선택으로 제왕절개 분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산모의 선택이 아닌 제왕절개가 필요한 경우는 태아의 자세가 등위인 경우, 태아가 너무 커 출산 중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 경우, 산모의 질병이 분만 과정 중 태아에게 감염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 미리 분만 일정을 잡아 제왕절개 분만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자연분만 도중 태아와 산모가 위급하거나 태반 이상으로 태아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긴급하게 제왕절개를 통한 분만을 진행하기도 한다.
장점 : 자연분만의 경우 아이에 언제 태어날지 모르나 제왕절개는 미리 수술 일정을 잡아 계획된 출산이 가능하다. 더불어 별도의 진통 없이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분만으로 1시간 이내에 신속한 출산이 가능하다. 진통과 힘주기 과정을 겪지 않아 태아가 산도를 지나며 발생하는 골반 이완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아 출산 후 관련 질병의 위험이 없다. 그러나 제왕절개를 통해 여러 번 분만을 겪을 시 골반 이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단점 : 아무래도 외과적인 수술로 분만을 진행했기 때문에 출혈량도 많고 자연분만에 비해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리다. 수술 시 마취로 인해 하루 이상을 소변줄을 꼽고 있어야 하므로 당일에는 거의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으나 수술 부위가 회복되기까지 1~2달 정도 소요될 수 있다. 또한 수술로 인해 세균감염의 위험이 자연분만에 비해 10배 이상 높으며 장기 협착, 응고 장애, 자궁이완 등 합병증의 우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유도분만
자연분만과 같은 방식으로 질을 통해 태아를 출산하는 방법이나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촉진제를 이용해 진통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분만법이다. 과거에는 특수한 경우에만 진행했으나 요즘에는 산모의 선택으로 유도분만을 진행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유도분만이 필요한 경우는 출산 예정일에서 일주일 이상 지났음에도 진통이 없는 경우나 태아의 발육이 너무 빨라 거대아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 가장 많이 활용한다. 이외에도 조기양막파수로 양수가 새고 있으나 진통이 없는 경우나 임신성 고혈압, 당뇨로 인해 빠른 출산이 필요한 경우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촉진제를 사용했음에도 당일 출산이 안 돼2~3일 정도 더 소요되는 경우도 있으니 선택 시 주의하길 바란다.
장점 : 자연분만과 마찬가지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매우 빨라 당일부터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외과적 수술이 개입되지 않아 분만으로 인한 감염이나 출산 후 합병증으로 위험이 낮아 안전하다. 제왕절개의 장점인 계획된 출산이 가능해 날짜를 미리 지정하여 분만할 수 있다.
단점 : 촉진제를 투여한 당일 바로 출산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2~3일 이상이 소요되거나 유도분만에 실패하여 2~3일 더 고생하다가 제왕절개를 하는 경도 있다. 이 경우는 진통도 겪고 출산 시간도 오래 소요되며 수술로 인해 회복도 더디게 되므로 유도분만 선택 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받고 산모의 질과 자궁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유도분만으로 출산한 경우 자연분만과 같이 산도를 태아가 지나오면서 골반 이완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출산 후 요실금이나 분만 통, 배뇨장애를 조심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분만법을 산모가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본인이 원하는 분만법을 미리 정하고 출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연분만, 제왕절개, 유도분만 중 어떤 분만법이 좋고 나쁜지는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산모마다 본인이 추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분만법을 선택할 때 태아와 산모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분만의 목적은 태아와 산모의 건강한 출산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본인에게 잘 맞는 안전한 분만법으로 태아도 산모도 건강한 분만이 되길 기원한다.
댓글